세계는 전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뭐 이건 당연하죠ㅋㅋ 스인온이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전개 될 전구의 이름은 '지구333'이라고 합니다. 지구 333 안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야기의 명칭은 출력자인 제가 임의로 붙인 구분이고, 실제로 세계관 자체의 구분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페퍼로니 피자 코어' 라는 이야기와 '노클립', '바이 유어 사이드', '플로리다의 숭배자' 등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클립'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설명 합니다!
노클립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설명한다고는 했지만 일단 선행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퍼로니 피자 코어' 라는 이야기 입니다. 저의 최차삼cp 중 하나인 펖엔이라는 cp가 주역인 이야기인데, 붉은색 박스로 체크해둔 캐릭터의 이름은 노엘 녹스 입니다 지구 333의 세계관 설명은 제외했지만, 일단 노엘은 중력을 다루는 아주 강한 초능력자 입니다.
'페퍼로니 피자 코어' 이야기의 후반에 노엘의 초능력이 폭주하여 마을이 뒤집어지는 사건이 생기는데, 그때 휘말려 노시반의 이반이 '네모'라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일단 여기서 추가적인 사전 지식을 설명하자면, 지구333은 네모에서 파생된 세계 입니다 블루라는 전구 밖의 캐가 네모를 강제로 진동시켜 '사건중첩'이라는 현상을 통하여 '지구333'을 네모로 부터 발생시켰고, 현재 두 세계는 개별적이면서 겹쳐져 있는 상태 입니다. 지구333에서 일어나는 일이 네모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그 반대도 동일해요 음..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양자 얽힘 처럼요 그게 사건 중첩 입니다.
그리고 얘가 블루에요
이반이 처음 도착한 곳은 붉은 빛이 은은한 상태의 빈 방 입니다. 거기에 왠 밝은 절벽이 벽 사이에 있고, 밑에는 어딘가로 가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있는데, 글자가 일부 지워져 있습니다. 절벽의 아래를 보려고 이반이 절벽 가까이에 갔을 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봤다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보고 놀라서 소리 지르려다가 그 남자가 자신을 절벽 아래로 냅다 밀어버립니다.
절벽은 깊었고, 이반은 바닥에 떨어질 때 머리부터 부딪혀 잠시 정신을 잃습니다. 운이 좋아 살았으며 가벼운 뇌진탕이 왔고, 뇌진탕 때문에 자신이 보았던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잊어버린 채 누군가가 자신을 밀었다는 사실과 그 남자의 옷차림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반은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옆에 나란히 누워있는 미간에 총상이 있는 백골을 보고 패닉이 와서 혼비백산 그 장소에서 달아나게 됩니다.
여기서 또 잠시, 네모의 배경 지식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백룸이나 리미널 스페이스, 엔티티에 대해 아시나요? 네모는 백룸 위키에서 영감을 얻어 짜게된 세계관이기 때문에 세계는 끝 없는 실내로(백룸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 먹는 괴물(네모 내에선 복합체 라고 부름)이나 생존자들... 뭐 그런게 존재해요 생존자들은 지구333에서 실종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구 333에서 갑자기 잃어버린 물건들도 전부 네모로 흘러들어와요
아무튼 이반은 불안에 떨며 네모 내부를 돌아다닙니다. 탈출구를 찾아야하니까요 이반은 가난해서 휴대폰 같은 걸 가져본 적이 없어 가족에게 연락도 요원하고,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계속 같은 벽과 바닥, 형광등만이 계속 됩니다. 사람의 그림자라곤 단 1g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순간부터 기시감을 느낍니다. 뒤를 돌아보니 벽 끝에 검은 양 같은게 가만히 서서 이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산양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이반은 이상하게 그 양에게서 섬뜩함을 느껴 도망가게 됩니다. 이반이 도망가자 검은 양이 그의 뒤를 뒤쫒기 시작합니다.
양은 이반을 잡을락말락 농락하듯이 가까워질 쯤 속도를 낮추고, 거리가 벌어지면 다시 속도를 냅니다. 마치 포식자가 피식자를 잡아먹기 전 몰이를 하듯 도망가는 이반을 어딘가로 유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반이 갑자기 높아진 단차에 걸려 넘어집니다. 원래부터 이런 단차가 있었던가?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 없이 이반은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양이 이윽고 넘어진 이반의 코 앞까지 다가와 실제로 코끼리 한번 가볍게 부딪히고는 일반적인 양이라면 지을 수 없는 형태로 눈웃음과 함께 입을 기괴하게 비틀어 웃고는 아가리를 쩌억 벌립니다 그 안에는 구더기와 살점, 알 수 없는 일렁임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반은 양에게 잡아 먹히기 전 큰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으로 인하여 주변에서 자고 있던 다른 존재의 잠을 방해하게 되었습니다.
노랗고, 또 차갑게 하얗던 전등이 전체적으로 한번 깜빡 점멸했다가 어둡고 붉은 등으로 바뀌고, 공간 전체에 불길한 울림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반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무의식 중에 고개를 돌리니 아까의 평범한 장소는 사라지고, 불길하게 보이는 검붉은 복도가 마치 목구멍을 벌린 것 처럼 이반의 바로 뒤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복도로 부터 무언가의 맥박 소리 같기도 하고, 비명소리 같기도 한것이 가까워지듯 울리자 양은 벌렸던 입을 언제 열었냐는 듯 꾹 다물고 복도의 반대 방향을 향하여 달아납니다.
이반도 무언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혹은 이미 지척에 다가왔는지도요. 그러나 아까 양이 달아난 방향으로 달아나면 다시 그 검은양을 만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나아가기엔 그것도 무섭습니다. 그랬다가 이상한 매스꺼움과 함께 시야가 돌아갑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이미 그 복도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반은 더 이상 무서움을 버틸 수가 없어서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맙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느끼기엔 좀 빡쎈 공포이긴 했어요 성인이 경험해도 무서울 겁니다
그렇게 우는 이반을 복도 그 자체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금 이반이 비명으로 인하여 잠에서 깬 복도는 오랜만에 자신의 안에 들어와있는 인간을 궁금증에 요리조리 살핍니다. 물론 이반은 모르지만요 그러나 복도는 이반을 살펴보다 이내 흥미를 잃습니다. 더 자고 싶어졌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이반이 적당히 울다가 발걸음을 때면 밖으로 내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극강의 공포를 느낀 이반은 한걸음도 땔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이반이 돌아가길 기다리던 인외가 먼저 이반을 출구로 안내해주기로 합니다. 이반에게서 조금 떨어진 복도의 한켠에서 자신을 일부 뭉쳐 사람의 형태를 만듭니다 복도인 자신이 과거에 잡아먹었던 사람의 얼굴 입니다. 그것을 의태라고 부릅니다. 해당 의태로 이반이 있는 곳 까지 걸어가 태연하게 길을 잃었냐고 말을 건냅니다. 이반은 이번에는 사람이 튀어나와서 두배로 놀라 울음을 그칩니다.
복도는 의태를 이용하여 이반을 엉거주춤 일으켜 세우고 밖으로 끌고가듯 하여 출구에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의태를 회수하기 위해 복도는 의태를 다시 자신의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하는데, 이반이 그 의태를 따라 들어옵니다. 복도가 의태의 입을 빌려, 출구를 알려줬는데 왜 따라 들어오느냐 물으니 대답 없이 또 펑펑 울기 시작합니다. 복도는 여러번 다시 이반을 밖으로 내보냈으나 이반은 해당 의태의 옆에 꽉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혹시 의태를 사람으로 착각하여 애착이 생긴 것일까 싶어 해당 의태를 이반이 우는 사이에 회수하고 다른 의태를 꺼내 이반을 내쫒아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의태의 모습에 어리둥절 한 것 같더니, 몇 마디 듣고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복도는 이반에게 백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이 인간 개체가 같이 지낼 다른 인간 무리를 찾아주고 자신은 다시 잠을 자야되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복도는, 아니 정확히 말해 복도로 위장한 긴 혈관 다발들은 기지개를 켜고, 자신이 완전히 비집고 들어갈 의태를 만들어 그 안에 몸을 우겨넣습니다. 의태는 갈발의 흰 티셔츠를 입은 어린 아이의 모습 입니다. 복도에게는 익숙하고 애틋하며, 또 그리운 얼굴인 복도의 의태는, 방금의 광경으로 또 패닉이 온 이반을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렇게... 노스니와 이반의 네모 방랑기가 시작되는데요 처음에는 서로 사이가 나빴습니다 이반은 복도를 야, 괴물아, 저기 정도로 불렀고 무시 했으며, 복도는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이반에게 무리한 것들을 강요했습니다 대충 사이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이때까지는 복도에게 노스니(носный)라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노스니라는 이름은 추후에 좀 친해진 후에... 이반이 붙여주게 되는데요 계속 야, 저기, 괴물 이라고만 부를 수 없으니 아주 대충 붙여준 이름 입니다 한국어로 로컬라이징 하자면, 복도의 정체가 혈관 모양의 인외이니까 혈관(кровеносный)의 관자를 따서, '관'(носный) 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이름 입니다. 이반은 갓난쟁이 일 때 아버지가 이반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학교에서는 영어를 가정에서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